관련된 이야기, 정치부 조아라 기자와 이어 갑니다.
1.베트남으로는 확정은 됐지만 구체적인 장소는 1차 회담 때와는 달리 발표하지 않았습니다. 못 정한 겁니까, 아직 숨기는 겁니까?
북미 간 이견으로 아직 못 정했을 가능성이 큽니다.
현재 수도이자 각국 대사관이 몰려 있는 하노이. 그리고 해변을 끼고 있어 경호가 유리한 다낭이 경합 중입니다.
미 CNN은 북한은 대사관이 있는 하노이를, 미국은 2017년 APEC 유치경험도 있는 다낭을 선호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김정은 위원장 국빈 방문을 추진 중인 북한으로선 수도 하노이는 반드시 들러야 하는 곳입니다.
여기서 다낭으로 한번 더 이동하는데 부담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여기다 역사적으로도 하노이는 월맹, 다낭은 월남인 만큼 베트남 전쟁 승전의 상징성까지 더해 하노이를 고집하고 있단 분석입니다.
일단 북한은 막판까지 회담 장소를 미국과의 협상 카드로 활용할 것이란 전망이 나옵니다.
2. 1차 정상회담과 달라진 건 역시 1박 2일로 길어진 회담 날짜로 보입니다. 이번에는 어떻게든 담판을 짓겠다는 뜻입니까?
지난해 싱가포르 1차 회담 때는 6월 12일 단 하루 동안 두 정상은 5시간 남짓 함께했습니다.
하지만 이번엔 처음부터 1박 2일로 못 박았습니다.
결정권을 가진 두 정상이 마라톤 끝장 협상을 해서라도 비핵화와 제재완화에 대한 구체적 성과를 내겠다는 의지로 해석됩니다.
또, 오찬과 만찬, 해변 산책 같은 두 정상 간 친밀도를 과시할 수 있는 다양한 이벤트가 있을 수 있단 기대도 나옵니다.
2-1. 여기서 '+α '는 뭡니까?
바로 북한과 미국 여기에 한국과 중국이 함께하는 4자 종전선언입니다.
북한에 줄 수 있는 경제 보상이 제한되는 만큼 종전선언이 당근이 될 수 있단 겁니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은 오늘 의회 연설에 앞서 이달 말에 시진핑 주석과 만날 것이라고 밝혔는데요. 때문에 베트남에서 시진핑 주석과 만나 종전선언을 하고 무역전쟁 담판도 지을 것이란 관측이 나옵니다.
다만 청와대는 오늘 문 대통령의 베트남행에 대해 "가능성은 높지 않다"면서도 모든 걸 열어 놓고 준비는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3. 북미 회담이 3주 앞으로 다가오면서 이제 전 세계 관심이 베트남으로 쏠릴 텐데 본의 아니게 불똥이 튄 곳인 있다고요?
네, 바로 자유한국당입니다.
당 대표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와 북미정상회담 날짜가 겹친 겁니다.
지난 1차 북미정상회담도 지방선거 하루 전에 열려 모든 이슈를 블랙홀처럼 빨아들였는데 이번에도 악몽이 재연될까 우려하는 겁니다.
트럼프 대통령 발표 직후 홍준표 전 대표는 한 달 뒤로 전당대회를 미루자고 주장했고 내일 출마 선언을 앞둔 오세훈 전 서울시장 역시 전당대회 연기에 힘을 싣고 있습니다.
반면 황교안 전 국무총리는 당 방침을 따르겠단 입장입니다.
한국당은 일정 조정 여부를 선관위와 논의할 계획입니다.
정치부 조아라 기자였습니다.